'가젤기업' 육성이 고용률 70% 지름길 [서울경제신문 사설-20130730화] 반듯한 일자리를 늘리려면 창업 활성화 못지않게 고용창출 기여도가 높은 중소ㆍ중견기업 등 '가젤(gazelle) 기업'을 적극 육성할 필요가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가젤 기업은 빠른 성장과 높은 고용증가율을 보이는 중소ㆍ중견기업을 뜻하는데 빠르고 점프ㆍ출산 능력도 좋은 아프리카 영양 가젤을 닮았다고 해서 붙은 명칭이다. 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들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난 2007~2012년 근로자 10명 이상인 기업 가운데 가젤 기업 6,847곳의 평균 근로자 수는 191명에서 371명으로 94% 증가했다. 이들 기업의 고용비중도 27.6%에서 44.1%로 높아졌다. 근로자 수 기준으로 보면 중소기업에서 중견기업으로 성장한 셈이다. 기업지원ㆍ정보 등 지식기반 서비스, 기계ㆍ자동차ㆍ섬유 등 지식기반 제조, 전자ㆍ정보기기ㆍ메카트로닉스ㆍ정밀화학 등 주력기간 제조 기업들이 핵심이다. 반면 나머지 기업들의 평균 근로자 수는 같은 기간 56명에서 52명으로 7% 줄었다. 가젤 기업 집중육성이 고용률 70% 달성의 지름길이라는 얘기다. 정부는 올해 중소기업 정책자금ㆍ보증ㆍ기술개발 등에 7조8,700억원을 지원한다. 하지만 이 가운데 중견기업 지원에 쓰이는 예산 사업은 올해 550억원이 책정된 '월드클래스 300' 하나뿐이다.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의지와 잠재력을 가진 중소ㆍ중견기업을 선발해 연구개발 자금 등을 지원하는 사업으로 올해까지 3년간 100개 기업을 선정했다. 정부는 이스라엘과 독일을 벤치마킹해 창업으로 개발한 기술을 미국 등지에 매각하거나 세계시장 점유율 1~3위에 드는 강소기업(히든챔피언) 육성에 매달려왔다. 하지만 이스라엘ㆍ독일과 우리의 여건은 많이 다르다. 월드클래스 사업의 경우도 200개 기업을 추가로 선정해 지원하면 일단락된다. 총 300개 기업이면 가젤 기업 수의 4%에 불과하다. 가젤 기업 육성을 위해 기존의 지원을 소폭 늘리거나 방향을 전환하면 고용과 투자를 동시에 늘릴 수 있다. 우리의 장점을 살릴 수 있는 중견기업 육성정책을 고안해 창업기업과 균형발전을 추구하는 정책이 절실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