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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내 스타일
관리자 2013.07.16 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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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사컬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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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스타일, ‘내 스타일 [한겨레신문 사설-20120929토]
 

자고 나면 기록을 갈아치운다. 불과 2주 전 64위로 미국 빌보드 싱글 차트에 진입한 싸이의 강남스타일이 지난주 11위로 껑충 뛰더니 이번주엔 2위로 올라섰다. 정식 음반도 없이 온라인 음원 판매와 방송 출연만으로 이룬 것이니 기적과도 같다. 음원 판매는 이미 10여일 전부터 미국과 영국은 물론 동남아시아, 남미에 이르기까지 전세계의 아이튠스 다운로드 시장을 석권했다. 불경기에 대통령선거까지 겹쳐 가난하고 어수선한 한가위이지만, 이보다 더 즐겁고 멋진 선물은 없다.
 

빌보드 차트야 미국인들이 즐겨 듣는 노래나 앨범의 순위를 매긴 것에 불과하긴 하다. 하지만 세계적 표준으로 통하는 만큼 그것이 갖는 의미는 만만치 않다. 1위에 오르면, 가장 번화한 곳에 무대를 차려놓고, 웃통 벗고 말춤 추겠다고 싸이가 약속할 정도로 최고의 선망의 대상이다. 지금 추세라면 시청이나 광화문광장에서 싸이와 함께 말춤을 출 날도 머지않았다. 빌보드 못지않은 영국의 유케이(UK) 차트엔 이미 1위에 올라 있다.
 

특히 반가운 것은 세계인의 마음을 사로잡은 이른바 ‘쌈마이(싸구려) 정서’다. 뒤늦게 성공 요인을 찾느라 허둥지둥했던 전문가들이 찾아낸 말들은 저질, 싼티, 허세, 코믹 등 B급 정서다. 때 빼고 광 내지 않고, 날것 그대로 드러낸 ‘싼티’의 성공은, 명절마저 버거운 이들의 시름을 잊게 해준다. 하지만 이런 정서보다 더 강조해야 할 것은 싼 것의 당당함이다.
 
첫 장면부터 10차로 건널목을 말춤 추며 씩씩하게 건너가는 뮤직비디오는 세상의 체면과 관습 따위에 똥침을 날린다. 지중해변이라도 되는 양 동네 놀이터에서 일광욕을 즐기고, 목마에 올라 지상 최고의 승마 황홀경에 빠지고, 대중목욕탕에서 수영하고, 쓰레기장이건 둔치건 가리지 않고 논다. 그 당당함이 사람들을 무장해제해 버린다. 즐기는 것이야 각자 스타일이지, 규범이나 눈치를 볼 일은 아니다.
 

게다가 강남스타일은 당당한 B급 정서의 창조성을 웅변한다. 그동안 우리 음악계는 서구의 코드에 따른 노래와 가수로 서구 시장에 진출하려 했다. 원더걸스가 빌보드 앨범 차트 76위에 오르고, 케이팝을 세계에 알리는 등 일부 성과를 거두기는 했지만, 서구 음악계의 중심에 들어서지는 못했다. 서구 스타일에 대한 이런 강박을 통쾌하게 날려버린 것이 강남스타일이다. 서구 트렌드가 아니라 싸이 스타일로 성공했기 때문이다. 의식주, 성공, 성취, 행복에서 내 스타일이 아니라 남의 스타일만 좇는 우리 세태에도 주는 메시지가 작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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