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스피치속의 심리학 > ************************ 어려운책 읽하면 학습성취도 월등히 높아 美뉴욕 학생 500명 3년간 조사 쉬운 책 골라 읽는 학생은 어휘·배경 지식 적게 익혀 고학년으로 진학할수록 부족한 지식 점점 더 많아져 학생 자신이 재미있다고 생각하는 책을 골라 읽었을 때와 꼭 읽어야 하는 내용을 교사가 정해 강제로 읽게 했을 경우, 어느 쪽의 교육 효과가 더 클까. 미국 뉴욕시가 어린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딱딱한 내용을 억지로라도 읽은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눈에 띄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시의 교육 실험은 2008년 조엘 클라인 당시 뉴욕시 교육감이 시작했다. 그는 미국의 어린 학생 중 상당수가 충분한 어휘와 배경 지식을 습득하지 못해 ''지식 적자''가 커진다고 보았다. 빚이 많아 이자에 시달리는 기업처럼, 이 학생들이 중·고등학교와 대학교에 진학하면 부족한 지식이 점점 더 많아지고 학업에서도 뒤떨어지게 된다는 것이다. 그는 뉴욕시 10개 공립학교의 유치원생과 초등학교 1·2학년 학생 총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학자 에릭 허시 박사가 개발한 ''핵심 지식''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핵심 지식'' 교육법은 어린 학생들에게 사회·과학·예술 등 논픽션을 집중적으로 읽고 토론하도록 권고한다. 교재는 ''이집트 문명과 메소포타미아 문명의 차이는 무엇인가'' ''기후 패턴은 어떻게 분류하나'' ''태양계의 형성 과정'' 등 딱딱한 내용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 버지니아대 교육학과 교수였던 허시 박사는 어린 시절의 지식 공백이 후일 학업 부진의 원인이 된다고 보고, 학생들이 초기에 흥미를 느끼지 못하더라도 어휘와 기초 지식을 주입해 다음 단계 학습의 발판을 쌓아야 한다고 믿었다. 이 교육법은 학생들이 자신이 원하는 책을 스스로 골라 읽으면서 공부에 흥미를 붙이는 것이 좋다는 이른바 ''균형잡힌 독서'' 교육법과 상반된다. 뉴욕시는 프로그램 도입 3년 후 ''핵심 지식''과 ''균형잡힌 독서'' 교육법으로 각각 공부한 공립학교 학생들의 읽기 시험 점수를 비교했다. 그 결과 교사가 정해준 어려운 글을 소화해야 했던 학생들의 점수가 눈에 띄게 높았다.